[태그:] 오일교환주기놓침

  • 엔진오일 교환을 늦추면 생기는 증상 7가지, 정비현장에서는 이렇게 보입니다

    자동차 정비를 오래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차량이 들어옵니다.

    “엔진오일 언제 교환하셨어요?”

    물어보면 잠시 생각하시다가

    “글쎄요…. 가족 중에 누가 했겠죠?”

    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특히 가족이 한 대의 차량을 같이 사용하는 경우 이런 일이 생각보다 자주 생깁니다.

    남편은 아내가 했겠지.

    아내는 남편이 했겠지.

    자녀는 아버지가 차량관리를 해주시니까 당연히 했겠지….

    서로 믿고 있었는데 아무도 안 한 겁니다.^^

    실제로 정비현장에서 2만km 이상 엔진오일을 교환하지 않은 차량을 여러 번 봤고, 심한 경우에는 3만km 가까이 엔진오일을 교환하지 않고 부족할 때마다 보충만 하면서 운행한 차량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이런 차량들이 정비소에 들어왔을 때 실제로 어떤 상태를 보이는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엔진오일 교환을 오래 미룬 차는 오일게이지부터 다릅니다

    차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엔진오일 양입니다.

    엔진오일 게이지를 빼보면 정상적인 차량은 오일이 F(Full)와 L(Low) 사이의 적정 범위에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관리가 제대로 안 된 차량은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오일이 L선보다 훨씬 아래에 있는 경우가 있고,

    연식이 오래된 차량 중에는 오일게이지에 엔진오일이 제대로 찍히지도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정도가 되면 저는 고객분께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교환시기를 조금 넘긴 정도가 아닙니다. 오일량 자체가 많이 부족합니다.”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환과 교환 사이에 오일량을 확인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주행거리가 많거나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엔진오일을 조금씩 소모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엔진오일을 너무 오래 사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7가지 증상

    1. 엔진소리가 평소보다 커집니다

    제가 현장에서 표현할 때는 이런 차량에서

    “따글따글따글….”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객분께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이렇게 말씀드릴 때도 있습니다.

    “지금 엔진 안에서 ‘나 죽겠다~’ 하고 소리 지르는 겁니다.^^”

    물론 엔진에서 소리가 난다고 무조건 엔진오일 때문이라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밸브트레인, 타이밍 계통, 점화계통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일량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오일 관리가 장기간 제대로 되지 않은 차량에서는 엔진 내부 윤활상태가 좋지 않아 소음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상한 엔진소리가 들린다면 오일량과 오일 상태를 가장 먼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엔진오일이 너무 부족해집니다

    이건 제가 실제로 가장 자주 보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엔진오일 게이지의 F선 근처는커녕 L선 아래까지 내려간 차량,

    심하면 게이지에 엔진오일이 거의 찍히지 않는 차량도 있습니다.

    특히 오래된 차량이나 주행거리가 많은 차량은 엔진오일이 소모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넣었으니까 다음 교환 때까지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엔진오일은 교환만 해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양도 확인해야 합니다.


    3. 엔진오일을 빼보면 상태가 아주 좋지 않습니다

    엔진오일을 너무 오래 사용한 차량에서 폐유를 빼보면 정상적으로 관리된 차량과 느낌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아주 심한 차량은 오일이 상당히 찐득하고 뻑뻑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제가 고객분께 쉽게 설명할 때는 이런 비유를 합니다.

    큰 솥에 소고기국을 끓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처음에는 국물이 가득했는데 불 위에 계속 올려놓고 너무 오래 졸였습니다.

    나중에는 국물이 5분의 1밖에 안 남고 진하고 끈적한 느낌이 되겠죠?

    물론 엔진오일과 소고기국이 같은 원리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너무 오랫동안 사용한 오일의 상태가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쉽게 이해하시라고 드리는 비유입니다.


    4. 출력이 떨어지고 차량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엔진 상태가 좋지 않은 차량을 운전해 보면 운전자가 먼저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전보다 차가 안 나가요.”

    “액셀을 밟아도 답답합니다.”

    엔진 출력저하에는 정말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점화플러그, 점화코일, 연료계통, 흡기계통, 센서 문제 등도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출력이 떨어졌다고 무조건 엔진오일 탓이라고 하면 안 됩니다.

    다만 엔진오일 관리가 극단적으로 안 되어 있고 엔진 내부 마모까지 진행된 차량이라면 출력과 주행감이 예전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5. 연비가 나빠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출력이 떨어지고 엔진 상태가 좋지 않으면 운전자는 같은 속도를 내기 위해 액셀을 더 밟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요즘 기름을 너무 많이 먹는 것 같다.”

    고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연비 저하도 엔진오일 하나만의 문제로 판단하면 안 됩니다.

    타이어 공기압, 운전습관, 점화상태, 연료계통, 차량 하중 등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매우 많습니다.

    그래서 정비에서는 항상 하나의 증상만 보고 원인을 단정하지 않고 전체 상태를 같이 확인해야 합니다.


    6. 장거리 운전 후 엔진오일 소모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제가 오래된 차량에서 특히 조심해서 보는 부분입니다.

    평소 가까운 거리만 운전할 때는 큰 문제를 못 느끼다가 고속도로를 타고 장거리 운행을 하고 나면 엔진오일이 많이 줄어 있는 차량이 있습니다.

    엔진 내부 마모가 이미 진행돼 오일 소모가 심한 차량이라면 고속·장시간 운행에서 문제가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연식이 오래되고 엔진오일을 많이 소모하는 차량에는 장거리 운행 전에 반드시

    엔진오일 양과 냉각수 상태를 확인하라고 말씀드립니다.


    7. 심하면 엔진 내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장 걱정해야 하는 단계입니다.

    엔진오일이 매우 부족한 상태로 장기간 운행하거나 윤활상태가 나쁜 상태가 계속되면 엔진 내부 부품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린더나 실린더 헤드 주변에 손상이 생기거나 과열이 동반되고, 경우에 따라 헤드가스켓 등에 문제가 생기면

    • 냉각수가 줄어들고
    • 엔진오일 소모가 심해지고
    • 엔진 과열이 발생하거나
    • 심한 경우 엔진오일과 냉각수가 서로 혼입되는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까지 가면 단순히

    “엔진오일 한번 갈면 되겠지.”

    하는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엔진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해야 합니다.


    “보충만 계속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실제로 3만km 가까이 엔진오일을 교환하지 않고 부족할 때마다 보충만 해서 운행한 차량도 본 적이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엔진오일이 부족하면 새 오일을 넣었으니까 괜찮은 것 아닌가?”

    그렇지 않습니다.

    보충과 교환은 역할이 다릅니다.

    엔진오일이 부족할 때 보충하는 것은 현재 필요한 오일량을 맞추는 것이고,

    정해진 주기에 엔진오일을 교환하는 것은 오래 사용한 오일을 배출하고 새 오일로 바꾸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보충한다고 해서 오래 사용한 엔진오일 전체가 새 오일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엔진오일을 계속 보충했다고 해서 정기교환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족이 같이 타는 차량은 특히 조심하십시오

    이건 제가 실제 정비현장에서 보고 느낀 이야기입니다.

    가족들이 차량을 같이 사용하면 의외로 차량관리가 빠질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하시겠지.”

    “남편이 정비했겠지.”

    “누가 한번은 갈았겠지.”

    이렇게 서로 믿는 겁니다.

    문제는 모두가 똑같이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한 명을 정해서

    “이 차의 엔진오일과 정기점검은 내가 관리한다.”

    라고 역할을 정해놓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은 휴대폰 캘린더에 다음 엔진오일 교환 예정일이나 주행거리를 기록해 놓는 것만으로도 이런 실수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오해 — “몇 km 안 탔으니까 괜찮다”

    제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고객분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년 넘기는 했는데 차를 몇천 km밖에 안 탔어요.”

    그래서 엔진오일을 교환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엔진오일 교환기준에는 주행거리뿐만 아니라 기간 기준도 함께 있는 차량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차량 취급설명서에

    10,000km 또는 12개월

    이라고 되어 있다면,

    주행거리가 10,000km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해서 몇 년씩 계속 사용하는 의미가 아닙니다.

    기간 기준도 같이 봐야 합니다.

    특히 가혹조건에서는 6개월 기준이 적용되는 차량도 있습니다.

    그래서 1년에 운행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차량이라고 해도 본인 차량의 취급설명서에 명시된 기간 기준을 꼭 확인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이미 엔진오일 소모가 심한 노후차량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부분은 차량마다 상태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정답 하나를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먼저 정확한 진단과 예상 수리비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차량 연식이 10년 이상이고 주행거리도 상당히 많으며 엔진 내부 수리비가 차량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면 현실적으로 고민이 필요합니다.

    제가 고객분들과 상담할 때는 이런 부분을 같이 봅니다.

    앞으로 이 차를 2~3년 이상 계속 탈 것인가?

    오래 탈 계획이고 차량 전체 상태가 괜찮다면 제대로 수리하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차량 상태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고 수리비가 차량 가치보다 지나치게 커진다면 차량 교체나 폐차까지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당장 차량을 운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는 특히 조심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엔진 손상이 의심되고 오일 소모가 심한 차량은 가급적 장거리 운행을 피하고,

    운행 전후로

    • 엔진오일량
    • 냉각수량
    • 계기판 수온
    • 엔진 경고등
    • 차량 아래 누유 흔적

    등을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과열이 발생하거나 오일압력 경고등이 켜지는 등 이상징후가 있다면 계속 운전하지 말고 바로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주행 중 안 퍼졌으니 괜찮은 것 아닙니까?”

    차가 정비소까지 스스로 들어왔다고 해서 엔진 상태가 정상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런 차량을 볼 때 저는 가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안 퍼지고 온 게 다행이다.”

    자동차는 어느 날 갑자기 고장난 것처럼 보여도 그 전에 작은 신호를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엔진소리가 전보다 커졌다.

    오일이 자꾸 줄어든다.

    냉각수가 계속 줄어든다.

    장거리 운행 후 차가 이상하다.

    연비가 갑자기 나빠졌다.

    이런 변화가 반복된다면

    “원래 오래된 차는 그래.”

    하고 넘기지 말고 한번 점검받아 보십시오.


    34년 정비 경험에서 드리고 싶은 한마디

    엔진오일 때문에 큰 수리비가 발생하는 차량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있습니다.

    특히 큰 고장이 생기기 전에 조금만 관심을 가졌으면 예방할 수도 있었던 경우가 그렇습니다.

    엔진오일은 자동차에서 가장 기본적인 관리항목 중 하나입니다.

    비싼 합성유를 사용하는 것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내 차량의 교환주기를 알고, 제때 교환하고, 중간에 오일량을 확인하는 것.

    이 세 가지만 잘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가족이 같이 사용하는 차량이라면

    “누군가 했겠지?”

    하지 마세요.

    누가 관리하는지 정확하게 정해두십시오.^^


    한눈에 보는 핵심 FAQ

    Q. 엔진오일을 2만km 동안 교환하지 않았다면 바로 엔진이 망가지나요?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차종과 엔진, 오일 규격, 주행환경에 따라 상태가 다릅니다.

    하지만 제조사의 권장 교환주기를 크게 초과했다면 엔진오일량과 오일 상태, 엔진 내부 상태를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엔진오일이 부족할 때 계속 보충만 하면 안 되나요?

    보충은 오일량을 맞추는 것이고 교환은 오래 사용한 엔진오일을 새 오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따라서 오일을 계속 보충했다고 해서 정기적인 엔진오일 교환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Q. 엔진오일 게이지에 오일이 안 찍히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먼저 평평한 곳에서 차량별 취급설명서에 안내된 방법으로 다시 정확하게 측정하십시오.

    그래도 오일이 정상범위보다 지나치게 부족하다면 무리해서 운행하지 말고 적정 규격의 오일 보충과 함께 오일 감소 원인을 점검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엔진소리가 ‘따글따글’ 나면 엔진오일 문제인가요?

    가능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지만 소리만으로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오일량·오일압력뿐 아니라 엔진 내부 부품, 밸브트레인 등 여러 부분을 점검해야 합니다.


    Q. 차를 거의 안 타는데도 1년이 지나면 엔진오일을 확인해야 하나요?

    네.

    차량에 따라 주행거리와 함께 기간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몇 km를 운행했는지만 보지 말고 본인 차량 취급설명서의 기간 기준도 확인해야 합니다.


    Q. 엔진오일 교환주기를 정확히 알고 싶다면?

    먼저 아래 글을 확인해 보십시오.

    엔진오일 교환주기, 5천km? 1만km? 정비사가 제대로 알려드립니다

    차량별 통상조건과 가혹조건이 왜 다른지 자세하게 설명해 두었습니다.


    ※ 이 글은 34년간 자동차 정비현장에서 실제로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다만 엔진소음, 엔진오일 과소모, 냉각수 감소 등의 증상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특정 증상만으로 고장부위를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정확한 판단은 차량 상태를 직접 점검한 후 이루어져야 합니다.